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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 동굴속 사투 그리고 안나의 새로운 지팡이 (소설) 본문

소설/안나의 모험.

10화 - 동굴속 사투 그리고 안나의 새로운 지팡이 (소설)

안나♪ 2023. 4. 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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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디지?"

먼저 정신이 번쩍 든 딘딘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안나!, 레이! 눈 좀 떠봐"

 

딘딘의 우렁찬 목소리에 안나와 레이는 눈을 번쩍 뜨게 되었고,

그렇게 셋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빽빽한 풀 숲,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들 그리고 그곳에는 이 셋을 빼고는 아무도 없었다.

 

안나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가 어디지? 어찌 된 일이지...? 선생님과 친구들은?"

 

안나의 말에 레이가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글쎄... 나도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 일단 움직이는 것이 어때? 하늘을 봐"

 

레이의 말대로 한바탕 비가 쏟아질 듯이 하늘에는 온통 먹구름이 가득했고

곧이어 한 방울 두 방울 빗방울이 그들의 머리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셋은 알 수 없는 곳에서 하염없이 어디론가 걷기 시작했고,

저 멀리 동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안나! 레이! 우리 일단 저 동굴에 들어가 비를 피하는 것이 좋겠어~!"

몰아치는 거센 비바람에 셋은 정신없이 어두운 동굴로 뛰어들었고

그 시각 토끼반 친구들과 쎄라비 역시 사라진 안나와 딘딘, 레이를 찾는데 정신없었다.

 

"자 여러분 비가 많이 내리니 오늘 수업은 여기서 일찍 마치도록 할게요

 안나와 딘딘 레이는 선생님이 찾도록 할 테니 여러분은 일찍 집에 돌아가도록 하세요~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입니다!~"

 

아디들을 집에 돌려보낸 쎄라비는 곧바로 지팡이를 타고 비바람 속에서 사라진 셋을 찾기 시작했다.

"안나!!! 레이~~! 딘딘!!"

아무리 소리쳐도 셋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때가 되면 울리는 배꼽시계는 여전했다.

꼬르르르륵 꼬르르르륵 안나와 딘딘의 배에서 연신 밥 달라고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고요한

동굴을 울리듯 요란했다.

 

"우리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 볼까?"

배고픔에 참지 못한 딘딘이 벌떡 일어나 쪼그리고 앉아있는 안나와 레이에게 말했다.

"저 안에 먹을게 있지 않을까? 아니 뭐라도 있지 않을까?"

 

그저 순수함으로 가득한 딘딘의 말 한마디였지만, 이 한마디에 솔깃한 안나는

딘딘의 말에 벌떡 일어나 고개를 끄덕였고,

레이 역시 배가 고팠는지 아무 말 없이 안나를 따라 일어났다.

 

"라이트~"

레이가 속삭이듯 지팡이를 깔짝 휘두르자 레이의 지팡이 끝에서 밝게 빛이 나오기 시작했고,

어둠으로 가득했던 동굴은 레이의 지팡이 빛으로 어느 정도 밝게 비치기 시작했다.

그렇다 이 셋은 동굴 입구로부터 벗어나 깊게 걸어온 것이다.

 

"이야앗! 레이 대단한걸? 나도 좀 알려줘! 정말 신기하다~ 레이는 마법을 정말 잘하는구나?"

레이의 능숙한 마법에 감탄의 말이 절로 나오는 안나였다.

 

그렇게 한동안 걸었을까 어디선가 서늘한 기운과 함께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스스스스스스스스스~"

귀가 밝은 딘딘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작은 목소리로 둘에게 속삭였다.

"레이, 안나 방금 무슨 소리 듣지 못했어? 뭔가 이상해... 우리 다시 돌아가는게 좋겠어~"

 

하지만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 안나는 배가 고프다는 표정과 함께

"딘딘~ 무슨 소리가 들린다는 거야~ 뭔가 맛있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조금 더 저 안으로 들어가 보자!!"

라고 말했다. 안나의 말에 딘딘은 내가 잘못 들은 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고개를 한번 갸웃했고,

계속해서 셋은 더 깊은 곳으로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정채모를 소리와 함께 셋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안나가 과거에 보았던 어둠의 정령들이었다.

 

옛 무서움이 기억에서 떠올랐는지 안나는 일순간 그 자리에서 주저앉게 되었고,

둘 역시 겁에 질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스스스스스~" 어둠의 정령들은 검은 기운을 내뿜으며 셋의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순간 레이가 용기를 내어 지팡이를 휘둘러 보는데

"이야앗!!!"

레이가 쏘아붙인 하얀빛의 공격은 정령들에게는 간지럽다는 듯이 통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어둠의 정령들의 심기만 더 불편하게 만든 것 같았다.

 

"스스스스! 스스스~"

점점 빠르게 회전하며, 셋에게 접근하는 어둠의 정령들.

그리고 접근하면 접근할수록 안나와 딘딘 레이의 영혼이

어둠의 정령들에게 빨려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으으으으윽..."

괴로움이 동굴 안을 가득 채워나갔고,

그 괴로움이 극에 오르자 안나의 비명이 동굴을 울리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앗!! 살려줘요 아빠!!! 구해줘요!!!!"

 

그 순간이었다

안나의 지팡이가 허공에 둥실둥실 떠오르는데

 

"띠리리리링~"

어디선가 기분 좋은 종소리와 함께 눈부시게 하얀빛이 동굴을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닌가?!

허공에 떠올랐던 안나의 지팡이가 안나의 눈앞으로 다가가 어서 잡아달라는 듯

예쁘게 반짝거렸고, 이에 안나가 지팡이를 잡자 지팡이가 변하기 시작했다.

 

검붉어지는 지팡이 그리고 동굴 속을 가득 채우던 빛은 더 강렬해졌고,

안나와 딘딘, 레이를 위협하던 어둠의 정령들은 비명과 함께 눈앞에서 사라졌다.

 

"저 빛은 뭐지?!"

한참을 날아올라 안나와 둘을 찾아 헤매던 쎄라비는 강한 빛에 동굴 쪽을 향해 지팡이를 돌렸다.

 

소란스러웠던 동굴은 다시 고요함을 되찾았고, 안나와 딘딘 레이는 서로를 걱정했다.

"괜찮니? 무사하니?"

 

안나의 걱정스러운 말에 딘딘이 안나의 지팡이를 보고 말했다.

"안나.. 안나의 지팡이가 변했어"

 

딘딘의 말처럼 갈색으로 평범하기만했던 안나의 지팡이는 검붉은 색으로 변했고,

손잡이 부위에는 맑고 투명한 작은 구슬이 박혀 있었다.

 

어안이 벙벙한 안나는 그저 변해버린 지팡이를 요리조리 둘러보았고,

그들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안나!!! 딘딘! 레이!!"

정적을 깨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쎄라비의 목소리에 셋은 긴장이 풀렸는지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들을 발견한 쎄라비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아이들을 안으며 말했다.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어서 돌아가자 집으로~"

 

동굴밖을 나오자 언제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는지 모르게 밝게 햇살이 맞이했다.

 

그 시각 검은 가면을 쓴 누군가가 들고 있던 와인잔을 내리치며 소리쳤다.

"그 꼬마 아이가! 살아있다고?"

조용했던 성 내부는 박쥐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소리에 소란스러워졌고,

어두운 공포가 그들에게 성큼성큼 다가감을 알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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